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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텃밭정원 - 허브

by Slowlife37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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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정원 - 허브

 

 

허브라는 용어는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학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가 식물을 교목(tree), 관목(shrub), 초본(herb) 등으로 분류하면서 처음 사용하였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香味)로 이용되는 식물’을 허브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의미가 확대되어 꽃, 줄기, 잎, 뿌리 등에 향이 있어 향수나 요리, 살균, 미용 등의 용도로 이용되는 모든 초본식물을 허브라고 말한다.

허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이용되었는데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를 막기 위해 허브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 중세인들은 치커리와 로즈마리를 각각 학질과 두통 치료약으로 이용하는 등 허브를 약용으로 사용하다가 점차 향수, 화장품 등의 사치스러운 미용용품으로 이용하기 시작하였고, 그 당시의 주요 생산지인 동양 으로부터 허브를 다량 수입하였다.

허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지중해 연안이나 유럽, 서남아시아 등이 원산지인 라벤더나 로즈마리, 민트 등 외국 식물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 선조들이 요리와 민간요법으로 이용해 온 파, 마늘, 쑥, 창포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도 허브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가) 허브식물 재배환경

일반적으로 허브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며 바람이 잘 통하는 세 가지 환경만 갖추어지면 성공적으로 기를 수 있다.

(1) 빛과 온도

대부분의 허브는 건조한 여름과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여름이 허브가 왕성하게 자라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며 가장 향기가 좋은 시기이다. 대부분의 허브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전후로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중북부 지역에서는 추위 때문에 얼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추위에 강한 종이나 품종을 심거나 짚이나 부직포 피복 등 월동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년생 허브는 지상으로 나온 부분을 잘라내고 낙엽이나 비닐 등으로 지하부를 덮어 보온해 줘야 한다. 생육 특성에 따라 허브 종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추위에 강한 허브: 라벤더, 민트, 타임, 오레가노, 히솝 등

② 추위에 약한 허브: 마조람, 사프란, 파인애플세🕔지, 스위트바질, 제라늄 등

③ 음지에 강한 허브: 레몬밤, 차빌, 스위트바🕔올렛 등

④ 음지에 약한 허브: 세🕔지, 타임, 메리골드, 레몬그라스, 레몬버베나, 로즈마리 등

⑤ 건조에 강한 허브: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타라곤 등

(2) 물주기

허브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텃밭정원에서 허브를 재배할 경우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허브를 기르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시기는 여름 장마철이다. 대부분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연안은 여름에 건조하므로 우리나라 장마기의 고온다습과 햇빛 부족으로 식물체가 무르거나 약해져 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텃밭정원에서 기를 경우에는 장마 전에 통풍과 배수에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나) 허브식물 관리

허브류는 잘라서 이용하거나 건강한 생장을 위해 줄기를 잘라주는 순치기와 가지 치기를 수시로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가지가 퍼지고 잎이 무성해져 공기 가 통하지 않게 되면서 병충해 발생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순치기를 해주면 키가 삐죽삐죽 자라는 것을 막고 곁가지가 잘 자라 수형을 짜임새 있게 잡아 키울 수 있다.

(1) 순치기(적심)

어느 정도 자라며 원줄기의 1/3쯤 윗부분을 잘라 곁가지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2) 가지치기(전정)

햇볕이 속잎까지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가지를 잘라주는 것을 말하며 목적에 따라 다음 5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하여 진행하면 된다.

① 포기를 젊고 아름답게, 싱싱하게: 로즈마리, 바질, 민트류, 레몬밤, 세이지, 제라늄 등 생장이 빠른 허브의 싱싱한 잎을 계속해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심과 꽃봉오리를 잘라주어야 한다. 꽃이나 열매에 영양을 빼앗겨 좋은 잎을 만들기 어려우므로 어린 묘일 때 잘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확 겸 적심하면 가지가 퍼져 수확량이 많아진다.

② 여름의 고온다습과 장마철을 위해: 타임, 라벤더, 캐모마일, 파세리, 오레가노, 마조람 등은 국내에서 키울 때는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꽃 피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뿌리썩음을 막고 고온다습에 견딜 수 있도록 장마 전에 가지를 충분히 쳐준다.

③ 지친 식물의 원기회복을 위해: 허브는 초여름에 꽃피는 것이 많으며, 장마철을 지나 한 여름에 꽃을 피우는 종류도 많다. 이들은 꽃핀 후 가급적 빨리 꽃대를 잘라서 과도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도록 한다.

④ 통풍을 위한 잎 따기: 잎이 무성하게 자라도 포기가 상하기 쉬우므로 통풍을 위해 잎을 따준다. 따낸 잎은 허브차 등으로 이용한다.

⑤ 꽃을 매년 즐기기 위해: 라벤더나 히솝처럼 키가 작은 목본류 허브의 꽃을 매년 잘 피우려면 세력이 좋은 가지를 항상 확보해야 한다. 겨울부터 초봄에 걸쳐 마른 잎이나 가지를 잘라주며 가지별로 2~3매의 건강한 잎을 남기고 윗부분을 잘라준다.

(3) 영양번식

종자로도 번식이 가능하나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 등과 같은 방법으로 가정에서도 쉽게 번식시킬 수 있다.

① 꺾꽂이: 로즈마리, 타임, 바질, 민트류, 세이지, 라벤더 등

② 포기나누기: 민트류, 차이브, 레몬밤, 마조람 등

③ 취목: 타임, 로즈메리, 세이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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