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기원과 특성
가. 분류 및 기원
생강(Zingiber officinale Rosc.)은 생강과(Zingib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은 세계적으로 약 85속 1,200여 종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강 외 생강과 식물인 강황, 쿠르크마, 양하 등이 일
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생강의 원산지는 인도, 말레이시아로 추정하고 있으며 동인도를 중심으로 온난 지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1280~1290년에 마르코폴로가 중국에서 생강을 발견한 이래 스파냐드에 의해 자메이카로 전파되었다. 16세기경에 이르러 세계 각지에 전파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향신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아프리카, 남중국, 일본, 필리핀 등의 아열대 지역에 많이 재배되며 이 중 인도가 전체 생산량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480년경부터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생강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역사적 기록은 없으나 우리나라 풍산심씨의 시조인 심만승이라는 중국인이 고려로 귀화하면서 도입했다는 설이 있다. 황해도 봉산에서 처음 재배하였으며 이후 전북 봉상(현 봉동), 나주 지방에도 재배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에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생강 재배에 관한 내용이 처음 기록되었으며 왕의 하사품으로 생강이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나. 특성
생강은 영양기관을 이용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이용 부위인 덩이줄기(괴경, 塊莖)는 황백색이며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저온의 영향으로 1년생 초본과 같은 생육을 나타낸다. 종자는 작고 검은색을 띠나 우리나라에서는 개화와 결실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번식은 덩이줄기로 한다. 생강의 종자 형성이 힘든 이유는 감수분열 시 염색체 일부가 분리, 회전 및 재삽입되는 역위 현상 발생 등으로 화분(pollen) 염색체의 이상이 생겨 불임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종자에서 발아한 생강은 첫해에는 덩이줄기가 발달하지 않고 해를 묵어야 발달하게 된다. 덩이줄기는 휴면하지 않으며 적온만 유지되면 언제든지 발아한다.
재래종(서산) 생강은 노지재배 시 키가 50cm까지 자라며 줄기 수는 20개 내외이고 잎 수는 평균 17개이다. 중국종은 키가 80cm 정도, 줄기 수는 7~9개 내외이며 잎 수는 평균 21개이다. 비가림 재배의 경우, 재래종(서산)의 키가 70~80cm 정도
이며, 중국종의 경우에는 키가 120cm까지 자란다. 비가림재배 시 줄기 수와 잎 수는 노지재배와 같다. 키가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는 7월 상순~8월 중순이며, 줄기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는 8월 중순~9월 중순이다. 꽃은 덩이줄기로부터 발생되며, 꽃대의 길이는 15~20cm이다. 꽃은 원통형으로 불규칙하게 개화하며 장주화 형태를 나타낸다.
생강은 광포화점¹이 다른 작물에 비해 낮은 370 μmol・m⁻²・s⁻¹의 반음지 식물로 여름철 극심한 고온과 강한 햇빛에 잎이 말라죽는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생강의 싹이 튼 후인 6월 중순부터 더위가 이어지는 9월 상순까지 차광재배를 하면 수확량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
생강 덩이줄기는 독특한 향과 매운맛이 있으며 단백질, 지방질, 당질을 비롯한 여러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옛날부터 위를 건강하게 하고, 발한・구토・복통・요통・설사・해열제 등의 한약재와 조미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공식품의 원료로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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