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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귀농귀촌] 농산물 꾸러미

by Slowlife37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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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농산물 꾸러미

 

 

꾸러미라고 하면 사실 간단합니다. 보통 쌀은 20kg씩 사기도 하고, 감자나 고구마 는 10kg 이상씩 사기도 합니다. 이 정도 되면 택배비가 나오지만 열무나 배추, 무 등 을 택배로 보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소비자도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처럼 소량을원합니다.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제철에 나는 먹을거리를 조금씩 10가지 내외로 일주 일에 한 박스씩 보내주는 겁니다. 그러면 소비자가 년 초나 월 초, 혹은 월 말에 그 숫 자만큼 일정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쉽게 하는 방식으로는 본인이 주도하고 본인의 물품으로 구성하는 겁니다.

여기에 주변에 믿을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생산자 한 두 분과 같이 연합해서 그들의 물품 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넣는 겁니다. 물론 매입가격은 시중가격보다 더 많이 지불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2~3농가가 연합해서 하는 겁니다. 작부계획도 같이 세우고 역할 도 자신들에게 맞게 나눕니다. 들어가는 물품은 서로 협의해서 넣습니다. 여기에서 조 금 발전하면 일정한 규모의 농지를 공동출자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물품은 모두 꾸러미박스에 넣습니다.

물론 수익은 물품별로 정산하거나 1/n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귀농해서 농지의 규모가 작거나, 귀촌한 경우라면 10명 내외의 회원을 조직하고, 야채를 중심으로 꾸러미를 보내고, 장류, 김장을 비롯한 모든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방식으 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단체가 주도해서 실무자나 품목선정위원회가 그때그때 물품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들 각 방식들은 당연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방식으로 고민을 이어가면 될 겁니다.

 

왜 지금 꾸러미인가?

이번에는 ‘무엇 때문에 지금 꾸러미사업이 주목받는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 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단체에서 연합하여 꾸러미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일주일에 5~6집 정도로 꾸준하게 꾸러미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꾸러미 를 선택한 것일까요?

첫째는 수익의 예측가능성입니다. 처음 귀농해서 한두 해는 도시에서 가지고 온 돈을 쓰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 만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기다 농사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해 달라지는 수익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꾸러미는 정착되고 나면 소비 자의 숫자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수익을 예측할 수 있고 그것에 맞추어 농가살 림을 꾸려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소비자와의 관계가 좋아집니다. 처음 소비자들이 꾸러미를 선택하는 것은 기존에 알고 지내던 관계나 직거래를 통 해 가격에서 이득을 보고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생 산자의 농사방식, 삶의 철학, 농사에 대한 생각, 시골이 가지는 의미, 꾸러미를 통한 상생에 주목하게 됩니다. 생산자도 가끔 들려오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더욱 힘내서 농 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초기 귀농자가 시골에 적응하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초기 귀농자가 가지는 장점은 아직까지 도시에 있는 지인들과 관계가 유지되고 있 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들에게 감자도 한 박스 팔고, 고구마나 쌀도 조금씩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2~3년 이상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귀농해서 5년이 넘 어 농사일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농산물을 팔고자하면 도시 지인들과의 관계를 복원하 기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꾸러미사업은 크게 욕심내지 않으면 초기에 몇 명 의 소비자를 통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꾸러미 농가 사례

꾸러미사업을 시작할 때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주도하여 물품을 구성한다는 원칙 을 가진다면 그 안에서 다양한 방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존에 진행되는 꾸러미사업 들이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똑같은 방식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것이 꾸러미사업에 있어서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원칙아래 수많은 방식이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몇 가지 꾸러미를 통해 꾸러미사업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 시골맛보따리

자매가 시작하여 지금은 마을기업의 형태이고,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꾸러미 입니다. 운영하는 이들의 모토는 ‘내가 정성들여 키운 농산물이 냉장고에서 절대 물러 지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소비자가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정리해서 보내줍니다. 거기다 꾸러미에 꽃을 넣어주거나, 어여쁜 선물을 넣어주기도 하고, 소비자들을 초청해 1박 2일 캠프를 하기도 합니다.

 

▶ 유기농꾸러미

젊은 농부가 혼자서 하는 꾸러미입니다. 특징은 1년 동안 보내줄 품목을 미리 정해 서 알려주고, 그것에 맞추어 농사를 지어 소출이 나오는대로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소비자는 정해진 비용을 편한 방식으로 입금합니다. 이 꾸러미는 농사방식에 특징이 있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만이 아니라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기계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시중에서 파는 종자도 최소로 사용합니다. 소비자들은 20여가구입니다. 보내는 물품이 상품성이 별로 없지만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상당히 높은 꾸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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