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수기공모전 - 회귀본능!!

[귀농귀촌] 수기공모전 - 회귀본능!!

 

 의령군 귀농귀촌 수기 공모전 - 홍양기

 

우리 형제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엄마는 치매를 앓고 있따는 것을, 하지만, 아무도 그걸 인정하려 하지는 않았다. 의경 시골집에 갈 때면 같은 동네에 사시는 사촌형님은 늘 걱정스럽게 나에게 물어 왔다. 

"@@야! 엄마 모시고 병원에 가봤나? 아무래도 너거 엄마 좀 이상하데이."

"와 예?"

"저번에 너거 엄마가 마을회관에서 놀고 있었는데 너거 집에서 연기가 하도 많이 나서 내가 담 넘어 집에 가 봤더니 부엌에 말이다, 가스렌지에 냄비 올려놓고 불을 안 끄고 나가서 새카맣게 다 탔다 아이가. 

내가 가스 불 안 껐으면 너거 집에 불 날 뻔 했데이. 벌써 몇 번째고."

"아이고! 클날 뻔했네예, 형님 고맙심더."

그 다음 주에 우리 5형제는 다 모였다. 나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은 모두 마산에 살고 있어서 마산 큰누님 댁에 모였다. 누나들은 이미 엄마의 상태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일단, 엄마를 종합건강검진을 받아 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산에 살고 있는 첫째 와 둘째 누님이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얼마 후 검사 결과가나왔다. 엄마는 예상대로 치매 진단을 받았다. 예상은 했었지만, 우리는 놀랐고 맥이 풀렸다. 

 

인생의 스토브리그 - 금산 햇빛마을(귀농사관학교)!!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십여 년간 엄마는 의령에서 혼자 생활하시면서 농사도 모두 소작농으로 바뀠고, 텃밭이나 가꾸시면서 의령읍에 있는 노인복지관이나 노인대학도 다니셨고 마을 이장님의 주선으로 공공근로에 나가시어 용돈도 버시면서 잘 지내시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엄마가 치매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TV에서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어머니의 치매가 우리의 아니 나의 이야기 될 줄이야. 하늘이 노랬다. 

다들 걱정과 염려로 다시 가족회의가 열렸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엄마를 요양원에 모셔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선뜻 말을 꺼내는 형제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있을 수도 없었다. 의령군보건소에서 치매로 진단을 받고 가니 적절한 처방전이 나왔다. 보건소에서 약을 받고 엄마에게 약 잘 챙겨 드시라는 당부를 하고는 우리들은 또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2019/12/19 - [귀농귀촌] - 농촌경제를 이끄는 신규직업 100선!!

농촌경제를 이끄는 신규직업 100선!!

 

1. 귀촌을 하게 된 계기

의령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텃밭을 가꾸고 노인복지관이나 노인대학도 다니시던 어머니께서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어머니를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의령군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 입소를 알아보던 차에 궁류면 일붕사 의령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어머니를 좀 더 잘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귀촌을 결심하게 되었다. 

 

2. 귀촌 결심 후 가족 동의 과정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고 형제들 까리 모여 가족회의를 하였지만 당장 어머니가 혼자 생활이 어렵겠다는 결정을 냈고, 운수업, 요양원 사무장을 하던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장남인 내가 의령으로 내려가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결정을 하였고 아내는 나의 뜻에 선뜻 따라 주었다.

3. 귀촌 정착지 결정 이유?

의령이 고향이고, 어머니가 친숙한 환경에서 생활해 드리게 하고 싶어 고향에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4. 귀촌 전 거주지역, 귀촌 전 직업, 귀촌연도

40대 초까지는 대기업에 근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김해에서는 운수업에 종사하다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 2017년도에 의령에 오게 되었다. 

5. 현재 귀촌 후 하고 있는 일

의령에 귀촌하면서 의령군 농업기술센터 동부농기계임대사업소(부림면)에 직원채용 공고를 보고 운수업을 할 때 자동차 정비 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지원하여 농기계 수리공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6. 귀농귀촌 관련 교육이수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농업기계활용 기술인력 양성교육을 이수했다.

7. 귀농귀촌 관련 지원금, 자금 마련 방법

어머니의 치매 진단으로 급하게 귀촌하게 되어 다른 지원금은 받지 못하고 전입지원금을 받았다. 

8. 귀농귀촌하면서 힘들었던 점(애로점)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시골집을 리모델링하고자 하는 중에 집터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어 고향집을 사용할 수 없어 마을입구의 논에 새집을 짓게 되었다. 이사하는 날 새집으로 모셨지만, 어머니가 새 집의 전등스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대문 열쇠를 사용하지 못하시는 등 적응에 힘들어 하시고 익숙하게 살던 고향집을 계속 찾아가신다. 치매 환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적응도가 낮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나의 불찰이다.

9. 귀농귀촌 후 지역 주민과의 갈등 및 극복

고향으로의 귀농귀촌이란 주민과의 갈등을 없었고 마을에서 청년층에 속해 열심히 마을일에 참여하고 있다. 동네행사에 자주 참여하여 동네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얘기하고 싶다. 

10. 귀농귀촌 공동체 형성 및 활동사례

매일 일을 하고 어머니를 돌봐야 하다 보니 다른 농업인들처럼 공동체 모임에 많이 참여하지는 못한다. 현재는 용덕청년회 활동만 하고있다. 

11. 귀농귀촌 성공을 위한 Tip, 귀농귀촌 시 가장 중요한 것?

목적의식을 가지고 어떤 품목을 할 것인지 정보를 준비하고 배워서 귀촌하라. 그리고 주변에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를 만들고 3년 정도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12. 귀농귀촌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 나이 때의 귀농귀촌을 생각할 때 노후생활을 위한 시간, 계획을 세워서 들어오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13. 앞으로의 계획은? 가장하고 싶은 목표는?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일하면서 좀 더 전문성과 숙련도를 높이기 위하여 농업기술정비기능사를 취득하였는데 앞으로 농업기계기사까지 취득하는게 목표다. 또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햇었던 만큼 다른 분의 귀농귀촌을 도와주고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일을 앞으로 준비해서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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